[11.09]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 (누가복음 20:27∼38)
본문은 예수님에게 사두개인들이 찾아와 부활 논쟁을 벌인 사건입니다.
1. (부활)을 믿지 않으면서도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두개인들은 제사장 가문이자 율법과 성전을 지킨 종교 지도자였지만, 실제로는 부활도, 천사도, 내세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권력과 현실적 이익을 위한 외형적 신앙이었습니다. 그들은 종교적으로는 보수적이었으나, 세속적으로는 로마 권력과 결탁한 현실주의자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교회 안에서 ‘성공과 안정을 위한 신앙’을 따르며, 부활을 단지 이론이나 교리로만 여깁니다. 그러나 부활 신앙이 사라진 신앙은 현실과 타협하는 죽은 신앙이며, 하나님 없는 도덕 생활에 불과합니다. “이 세상이 전부”라고 믿는 순간, 신앙은 세속의 하수인으로 전락합니다.
2.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아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두개인들이 인정하는 모세오경, 곧 출애굽기 3:6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부활을 증명하셨습니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라고 하시며 하나님께서는 ‘이었다’의 과거형이 아니라 ‘이다’라고 현재형으로 말씀하신 것은, 그들이 모두 여전히 하나님 안에서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믿음으로 하나님과 교제한 자는 이 세상에서는 죽었을지라도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산 자입니다. 영적으로 산 사람만이 하나님과 동행하고, 그 안에서 영원을 누립니다. 반대로 영적으로 죽은 사람은 아무리 권력과 부를 가졌어도 심판의 부활에 참여할 뿐입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영혼이 살아 있으나, 믿음과 성령으로 결합되지 않은 자는 그 생명에 참여하지 못합니다.
3. (부활)을 믿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죽음)을 넘어서는 삶을 살아갑니다.
헬라어로 부활(ἀνάστασις, anastasis)은 “다시 일어서다”라는 뜻입니다. 이는 육체의 부활만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절망과 죄, 자기중심의 삶에서 ‘다시 일어나는 영적 일어섬’을 포함합니다. 베드로의 장모처럼 예수의 손에 붙잡혀 다시 일어나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현재적 부활입니다. 참된 부활 신앙은 죽음 이후를 추상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새 생명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삶, 즉 임마누엘의 신앙이 부활 신앙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는 이미 부활의 생명 안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사두개인들의 논리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다”라고 선포하십니다. 이는 부활이 미래 사건이 아니라 현재적 생명이며, 믿음 있는 자의 삶 속에서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임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부활을 믿는 우리는 현실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생명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 이전글[11.16]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선된 종아! 25.11.15
- 다음글[11.02]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25.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