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17]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히브리서 11:29∼12:2)
히브리서는 극심한 박해와 환난 속에서 믿음이 흔들리고 있던 초대교회 성도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1. 우리를 (둘러싼) 믿음의 (증인들)이 있음을 보아야 합니다.
본문은 믿음의 영웅들의 파노라마를 숨 가쁘게 펼쳐놓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이 증거하는 이 허다한 증인들은 단순히 과거의 위인 목록이 아닙니다. 이들은 곧 우리들의 기억 공동체(Memory Community)이며, 우리의 영적 DNA를 형성하는 믿음의 조상들입니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는 존재입니다. 유대인들이 출애굽의 이야기를 반복하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했듯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믿음의 선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혼자 경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름 같이 허다한 믿음의 선진들, 즉 믿음으로 승리하고 고난을 인내했던 수많은 증인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승리의 힘과 고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신비를 깨닫고,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며 용기를 얻어야 합니다.
2. (현재) 우리 앞의 (경주)에 충실해야 합니다.
무슨 경기이든지 경주에 나서는 선수는 가장 가벼운 옷을 입습니다. 기록 단축에 방해가 되는 모든 거추장스러운 것을 제거합니다. 영적 경주도 마찬가지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가 벗어 버려야 할 두 가지를 언급합니다. 믿음의 경주를 잘 완주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짐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려야 합니다. 과도한 염려, 비교 의식, 세상적인 욕심 등 영적 성장을 방해하는 ‘무거운 짐’과 분노, 교만, 탐심 등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얽매이기 쉬운 죄’를 정직하게 살피고 버리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우리 앞에 당한 경주’라는 표현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경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설계해 놓으신, 나의 성격, 은사, 환경, 약점까지도 모두 고려하여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나만의 코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정해주신 나만의 길을 인내로써 완주하라고 강력하게 권고합니다.
3. 최종 (목적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라고 할 때, ‘바라보자’의 헬라어 ‘아포론데스’는 단순히 흘깃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서 눈을 돌려 오직 한 대상에게 시선을 고정하는(fixing our eyes) 행동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의 경주에서 우리는 뒤의 증인들을 돌아보고, 현재의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살피지만, 궁극적으로 우리의 시선은 앞서가시는 예수님께 고정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믿음의 최종 목적지와 결승선은 개인적인 소원 성취나 기도 제목 응답이 아니라, 인격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음의 경주에서 승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의 시선을 우리 자신에게서, 우리를 둘러싼 문제에서, 심지어 우리를 응원하는 증인들에게서조차 돌려서, 오직 예수님께 고정하는 것입니다.
- 이전글[08.24] 안식일에 이 매임에서 푸는 것이 합당하지 아니하냐? 25.08.23
- 다음글[08.10]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25.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