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이 지나면 대부분의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가 거의 마무리됩니다. 아울러 직장 휴가철도 끝나갑니다. 그리고 다시 해야할 일들이 쌓입니다. 이렇듯 현대인의 일상이란 바쁘고 분주한 삶의 연속입니다. 하루, 이틀, 사흘 지나면 언제 수련회를 했었나 싶을 정도로 일상에서 경건 훈련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다시 1주일에 1번의 예배로 간신히 영적인 박동을 유지만 하는 수준이 되어버립니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일이 많으니까 하루 정도는 쉬자! 하루 건너뛰지 뭐, 하나님도 다 이해를 하실 거야!” 주객전도란 바로 이런 경우일 것입니다.
일상에서 경건의 끈을 자르는 순간부터 일어나는 일은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라는 찌꺼기가 삶에 떠오르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휘저을수록 더러워지고 냄새를 풍깁니다. 그동안 찌꺼기가 가라앉아서 눈으로 보기에 깨끗해 보이지만 휘젓는 순간 온갖 더러운 것이 다 올라옵니다. 경건의 끈을 자르는 순간부터 우리 내면 깊은 곳에서는 온갖 추악하고 더러운 찌꺼기들이 가라앉아 있다가도 어떤 특정한 이유를 핑계로 잡다한 것들이 한꺼번에 다 떠오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경건의 끈을 놓아버리는 순간부터 인생에는 혼돈과 공허의 먹구름이 드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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