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5일자 칼럼] 제2바이올린의 은총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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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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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언제나 제1바이올린의 화려한 선율에 매혹됩니다. 누구든 제1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어 하고, 빛나는 조명 아래 서기를 갈망합니다. 그러나 오케스트라의 깊은 속살을 들여다본 이들은 압니다. 음악의 입체적인 풍요로움은 화려한 고음이 아니라, 그 아래에서 묵묵히 내성을 채우는 제 2바이올린의 헌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제2바이올린은 스스로를 드러내려 애쓰지 않습니다. 때로는 단조롭고, 때로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음표들을 반복하며 주선율의 빈틈을 메우고, 소리와 소리 사이의 서먹한 거리를 좁혀줍니다.
신앙의 길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주님은 가장 낮고 미미한 자리에서 세상의 신음 소리에 화음을 맞추는 제2바이올린의 삶을 사셨습니다. 자기를 비워 타인의 소리를 돋보이게 하는 그 미련한 사랑이야말로, 깨어진 세상을 하나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빚어내는 십자가의 신비입니다. 으뜸이 되려는 아우성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전체의 화음을 완성해 가는 제2 바이올린의 마음을 품고 싶습니다. 내가 작아질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음악은 켜지기 시작합니다. 바라기는 신목교회의 하루하루에 이름 없는 헌신들이 모여서 하늘의 합창을 이루는 신비에 동참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