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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5일자 칼럼] 단종 신드롬이 전하는 메세지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03-14
  • 조회3회
  • 이름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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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단종의 장릉과 유배지 청령포에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마침내 영월 산골의 촌장 엄홍도의 오랜 소원이 이루어졌다”라는 말도 들립니다. 그러나 반면에 세조의 광릉 홈페이지는 벌점 테러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영화 한 편으로 이토록 상반된 대접을 받게 된 것은 세조로서는 분명 억울한 일일 것입니다. 아마 세조는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어린 왕이 신하들에게 휘둘리며 국권이 흔들리고, 나라와 백성이 고통받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그는 나름의 정의감 속에서,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명분으로 칼을 들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역사는 그가 품었던 의도보다, 그가 선택한 방법을 더 오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단종이 숙부 세조에게 폐위되어 영월로 유배되고, 결국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사실과 전설의 경계 어디쯤 머물러있겠지요. 그럼에도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람들의 마음에 남은 것은 단 하나의 진실입니다. “단종은 억울하게 죽었고, 그 억울함 앞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가슴 아파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단종을 기억하고 세조를 외면하는 이유는 세조의 진심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당한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부당한 방법은 결국 역사적 단죄를 면치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종을 추모하는 일은 단지 한 인간의 비극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잘못된 정의의 이름으로 행해진 폭력에 대한 경계이며,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이 땅 백성들의 다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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