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6]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는 (마가복음 4:26∼34)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나라는 ∼과 같다”고 선언함으로 이 비유들이 하나님 나라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1.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주목)해야 합니다.
오늘 비유는 ‘하나님 나라가 어떠하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초점이 있다기보다는, “하나님 나라가 실현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스스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에서 강조되는 점은 씨앗의 생명력과 활동의 현재성입니다. 씨가 자라는 것이 사람의 눈에는 드러나 보이지 않기에 비록 지금은 씨가 감춰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항상 감춰진 채로 머물러 있지 않고 언젠가는 분명히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하나님 나라의 씨는 매일 자라고 있습니다. 그것을 잘 지켜보며 사느냐, 무시하고 사느냐는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2.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에 의한 것이지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씨앗은 사람이 뿌리지만 자라는 것은 농부가 자라게 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자란다’는 겁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씨는 저절로 자랄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농부의 노력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씨가 스스로 자랄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농부의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농부가 아무리 유능하다고 해도 돌을 갖다가 심어놓고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아무리 유능한 농부라도 죽은 씨를 뿌려놓고 열매가 맺히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싹이 나서 자라고 열매가 맺는 것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대로 갈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고 키우셨지만 추수하는 기쁨은 농부의 것이라고 하십니다.
3.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 한 알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오늘 제가 집중하는 대목은 시작과 나중의 규모를 비교하는데 두지 않고 조금 다른 측면에 주목하였습니다. 즉 예수님은 겨자씨가 저절로 퍼지는 것이라 하지 않으시고, 누군가가 심는 것으로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적인 수고와 땀 흘림을 통해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하나님 나라의 성장과 변화는 비록 농부인 사람들의 수고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지만, 하나님 나라의 시작은 그 현장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헌신에 의해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지금부터 우리는 새로운 질서의 파종자입니다. 그 놀라운 소명에 기쁨으로 응답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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