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요즘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분노에 대한 것입니다.
1. ( 의로운 ) 사람에게도 ( 분노 )가 있습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분명히 의로운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와의 약혼 관계를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파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반문하고 싶은 분도 계실 것입니다. “아니,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그런 사람이 어떻게 분노한다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의로운 사람일수록, 바르게 살려는 사람일수록, 거룩하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불의에 대해, 부정에 대해, 죄에 대해 더 의분을 내게 되어있습니다. 아마도 요셉은 마리아가 자신을 배신한 것에 대해서도 화가 났겠지만, 하나님을 이용해서 자신의 부정을 덮으려고 한다고 생각했기에 더욱 화가 났을 것입니다. 그가 의로웠던 만큼 그의 분노는 더욱 강했을 것입니다.
2. 분노와 ( 짝 )을 이루고 있는 ( 내면의 감정 )을 보아야 합니다.
분노는 우리의 감정 가운데 대단한 에너지입니다. 분노가 모아졌다가 폭발하면 그 사람이 쌓아 놓았던 인격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만한 힘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분노가 일어나는 내면을 들여다보면, 분노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존재에 대한 관계의 욕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그 대상과 관계를 잘 맺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것을 서로 충족하고자 하는 느낌을 구심력 느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구심력 느낌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될 때에는 원심력 느낌인 분노 감정만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분노는 “내면을 들여다보라!”는 신호라는 점입니다. 이런 서로의 내면의 관계욕구를 확인한다면 비 온 뒤 더욱 굳어지는 것같이 뜨거운 공감과 연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3. 분노에 묶여 살기보다 ( 하나님 )과의 바른 관계를 ( 회복 )해야 합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는 표현은 유대적인 배경에서는 “율법에 따라 곧이 곧대로 산다”는 뜻입니다. 만일 요셉이 그런 의미에서 의로운 사람이었다면, 그는 의분을 참지 못하고 마리아를 법의 심판대 앞에 세워 투석형을 받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여기서 ‘의롭다’는 말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 안에서 산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믿되 형식적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분으로 믿으며, 그분과의 사귐을 통해 매사를 결정해 가는 것을 말합니다. 요셉이 그렇게 살았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대강절에 조용히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분노를 들여다봅시다.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심정으로 우리 마음 속을 들여다봅시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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