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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설교

[10.09] 이제야 네가
  • 설교자 | 김봉성 담임목사
  • 설교일자 | 2016.10.09
  • 말씀본문 | 창세기 22:1~12

오늘 본문의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는 수많은 의문들을 불러일으키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입니다.

 

1. ( 시험 )을 통하여 더 ( 높은 ) 단계로 나가야 합니다.

   본문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하려고 하셨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 충격적인 명령을 주신 이유는 단순히 그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함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로 하여금 자신을 제대로 보도록 돕고, 한 단계 도약하도록 자극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 12절에서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는 말씀은, “그 전에는 몰랐는데 이제는 알게 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시험을 통해 하나님 두려워하는 마음을 되찾은 것을 인정하고 칭찬해 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사랑하는 아들 이삭에게 칼을 들이대라!”고 명령하셨지만, 하나님의 관심은 이삭이 아니라, 이삭에게 향해 있던 아브라함의 마음이었습니다.

 

2. 하나님이 주신 ( 복 )을 ( 시험 )의 대상으로 바꾸어 놓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칼을 대야 할 대상은 이삭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기울어진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나님이 주신 복’을 ‘재앙의 근원’으로 바꾸어 놓곤 하는지요? 가령 우리에게 사랑할 사람이 생겼다는 것은 진실로 하나님의 복입니다. 하지만 그 사랑에 집착하고 그 사랑에 전부를 거는 바람에, 그 사랑으로 인해 오히려 화를 입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읽은 아브라함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 자신을 보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귀중한 복을 화의 근원으로 바꿔놓고 있는 우리 자신을 보아야 합니다. 바로 여기가 조심해야 할 지점입니다. 혹시나 자녀들이 우리의 우상이 된 것은 아닌지요? 자녀들이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전부가 아닌지요?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집착으로 변질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요?

 

3. ( 포기 )할 때 참된 ( 사랑 )이 시작됩니다.

   포기할 때 사랑은 시작됩니다. 자녀에 대한 모든 집착을 포기할 때, 자녀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고, 하나님을 제대로 믿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자녀에게 붙들려 있는 모든 집착에 칼을 들이 대라는 요청 앞에 우리를 마주 세웁니다. 그런데 자녀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희망의 근거착각하고 집착하는 모든 것들에게 칼을 들이대라!”고 요청합니다. 집착을 포기하라고 요청하십니다. 그럴 때, 그 대상이 바로 보이며, 그럴 때 비로소 참된 사랑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때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것처럼 충격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마음을 바로 잡으십니다. 그런 극약 처방이 필요 없도록, 늘 하나님과의 사귐을 통해 마음의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