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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설교

[01.03]원통한 자를 신부로
  • 설교자 | 김봉성 담임목사
  • 설교일자 | 2016.01.03.
  • 말씀본문 | 사무엘상 22:1~2

올해의 교회표어를 ‘교회, 그리스도의 순결한 신부’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아둘람 공동체는 교회의 좋은 모델로 몇 가지 영적 원리를 깨닫게 해줍니다.

1. (연약한) 사람도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아둘람 굴에 피신해 있는 다윗을 찾아온 사람들은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원통한 자들로서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에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환난과 어려움을 당한 힘없고 연약했던 400명의 무리들로 말미암아 나라의 초석을 삼고 꾸준히 잘 다스려 이후에 이스라엘이라는 거대한 왕국을 세웠습니다. 바로 여기에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있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가치가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도 놀라운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실로 하나님 보시기에 가치가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교회를 보십시오. 가치가 없고 힘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더 큰 역할을 잘 감당합니다.

2. (꿈)을 가진 (소수)가 역사를 바꿉니다.

사실 다윗과 그를 추정하는 4백명은 사울의 군대에 비교해 보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적은 숫자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속에는 불타는 꿈이 있었습니다. 환난 당한 자에게는 이런 꿈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이 사회의 부조리를 개선해 보리라!” 빚진 자에게는 이런 꿈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빈익빈 부익부의 이 구조적 모순을 해결해 보리라!” 마음이 원통한 자에게는 이런 꿈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꼭 정의가 통하는 사회를 보리라!” 그런데 환난 자체가 꿈은 아니었습니다. 빚 자체가 꿈이 아닙니다. 원통함이 무조건 꿈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환난, 무거운 채무, 마음에 사무치는 원한 등은 꿈을 좌절하게 하는 요소들입니다. 그런데 환난 당한 사람들에게 다윗과의 만남이 바로 인생의 변환점이 되었던 것입니다.

3. (순결한)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어야 합니다.

아둘람 피난처 공동체는 오늘의 교회의 모형이고, 다윗은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입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긴밀하게 서로 영향력을 크게 주고받는 관계가 있다면 그건 바로 부부관계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둘이면서 하나인 것으로 교회와 부부사이를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꿈과 비전으로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순결한 그리스도의 신부’의 모습을 회복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순결한 신부로서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단순히 술이나 담배를 안 하고, 주일에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말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런 외적인 기준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하는 문제입니다. 부부에게 사랑의 관계가 가장 소중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신부인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주님과 깊은 사랑의 교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