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24]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누가복음 19:38∼48)
오늘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마지막으로 입성하신 종려주일입니다.
1. 주님은 예루살렘을 (맹목적)으로 (찬양)하지 않으십니다.
예루살렘을 세계산(世界山)으로 여기던 유대인에게는 예루살렘 성에 가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속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을 보시면서 비통한 눈물을 흘리고 계십니다. 도대체 예수님이 이처럼 예루살렘에 대해, 그리고 성전 체제에 대해 비관적인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당시의 성전 체제가 너무 타락해 있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이제는 더 이상 백성들에게 안식을 주고 평안을 주고, 희망을 주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어떤 의미에서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 착취의 본거지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채찍을 휘둘러 성전을 정화하신 것은 단순히 성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행위를 금하신 것으로만 보면 안 됩니다. 예수님은 성전 체제 자체를 부정하신 것입니다.
2. 주님은 성전을 (청결)하게 하고 (말씀)을 바로 알게 하셨습니다.
과연 우리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우선 예수님은 청결하게 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곧바로 먼저 성전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거기서 짐승을 팔고 돈을 바꾸어 주던 사람들, 하나님의 성전을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강도의 소굴로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쫓아내셨습니다. 또 예수님은 바로 잡는 일도 하셨습니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으셨습니다. 자신들조차도 율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도 백성들 앞에 거들먹거리는 교만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과 율법사들을 책망하시고, 그들의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으셨습니다. 또 다윗의 시편을 인용하시며 메시아에 대한 그들의 잘못된 생각도 고쳐 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그들의 잘못된 생각과 판단을 직접 교정해 주셨습니다.
3. 주님은 우리의 (죄)를 씻고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이전에도 개혁적인 일을 시도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동안 그 누구도 하지 않았고 할 수 없었던 일을 하셨는데, 이것이야말로 예수님께서 하신 정말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죄를 씻는 길을 열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피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그 피로 우리의 죄를 씻기는 일, 그래서 죽어야 할 사람들을 죽지 않게 하신 일, 영원한 천국의 생명을 주신 일, 이것이야말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에 하신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이셨습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처럼, 예수님은 오늘 우리 인생에 오십니다. 죄로 얼룩진 우리를 씻기십니다. 마음의 성에 입성하십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2천 년 전의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오늘도 계속되는 현재 진행형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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