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할렐루야!
할렐루야! (시편 148:1∼14)
2025년의 마지막 주일, 하나님 안에서 시간의 의미를 회복하고, 그 시간 속에서 찬양으로 응답하며 새날을 맞이합니다.
1. 찬양은 모든 (존재)의 (존재론적인) 이유입니다.
시편 148편은 하늘의 천사부터 땅의 생물까지, 모든 피조물을 찬양으로 부르는 우주적 대서사시입니다. 그럴 때 ‘할렐루야’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존재하라, 그리고 그 이유를 증명하라”는 창조주의 존재론적인 명령입니다. 모든 피조물은 찬양하기 위해 창조되었으며, 창조주를 찬양할 때 제 질서와 빛을 되찾습니다. 별과 해, 달은 단순한 물체가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건이며, 인간은 이 침묵의 찬양을 언어로 해석하는 “우주적 사제”로 부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써 두신 악보 위에서 노래할 때 질서는 화음이 되고, 순종은 곧 찬양이 됩니다.
2. 하나님은 (원수)까지도 (종말)의 합창대원으로 부르십니다.
7절 이후 시편의 무대는 하늘에서 땅으로 옮겨집니다. 시인은 “용들과 바다야, 여호와를 찬양하라”고 선포하였습니다. 오늘 시편에서는 혼돈과 악의 상징조차도 하나님의 오케스트라 속에서 화음으로 변합니다. 즉 우리 하나님은 폭풍과 실패, 심지어 죄의 흔적까지도 찬양으로 전환시키시는 역사의 지휘자이십니다. 그 증거로 요한계시록 5장은 마지막 날 온 피조물이 어린양을 찬송하는 장면을 그립니다. 인생의 불협화음조차 하나님 안에서는 구원의 선율로 포함됩니다. 틀린 음조차 하나님의 손 안에서는 감동의 화음이 되듯, 우리의 상처와 어긋남도 찬양으로 완성시키십니다.
3. 하나님은 (약자)의 입술에서 참된 찬양을 (완성)하십니다.
시인은 “왕들과 백성들, 청년과 처녀, 노인과 아이들”을 한자리에 세웁니다. 이 장면은 찬양 안에서 권력과 계층이 무너지는 영적 평등을 보여줍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왕의 명령도, 어린아이의 옹알이도 같은 크기의 찬양입니다. 예수께서도 성전에서 아이들의 “호산나”를 들으시며 찬미를 온전케 하셨습니다. 참된 찬양은 강자의 특권이 아니라 약자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믿음의 언어입니다. 예배는 세대, 계층, 성별을 넘어 모든 사람과 만물이 하나 되어 울려 퍼지는 하나님의 교향곡입니다. 찬양은 그 자체로 새 창조의 예언입니다. 우리의 할렐루야가 울릴 때마다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 나라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집니다. 할렐루야! 여호와를 찬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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