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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설교

[10.30]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 설교자 | 김봉성 담임목사
  • 설교일자 | 2022. 10. 30
  • 말씀본문 | 하박국 1:1∼4, 2:1∼4

오늘은 종교개혁 제505주년 되는 주일로, 오늘의 설교 제목이 어딘가 친숙하다는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1. ( 응답 )이 없는 ( 기도 ) 때문에 낙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탄원은 아주 분명합니다. 악인이 의인을 핍박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께서는 응답도 개입도 하지 않고 방관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하고 좌절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망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면서도 얼마나 자주 실망하고 좌절하고 있는지를 잘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분명히 듣고 계십니다. 우리가 흔히 착각하듯, 기도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만이 하나님의 임재가 아니며, 그뿐만 아니라 기도에 대한 장기간 침묵이 곧 하나님의 부재도 아닙니다. 그리고 진정한 기도의 참된 응답은 환경과 소유의 변화가 아니라, 나 자신과 존재의 변화입니다.


2. 하나님의 정하신 ( 때 )는 ( 반드시 )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박국에게 “이제부터 당신이 깨닫게 하시는 묵시를 혼자 머리로만 생각하고 그래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잊어버리고 지워지지 않도록, 판에 기록하여 모든 사람이 똑똑히 볼 수 있도록 하되, 달려가면서도 아주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하라!”고 응답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묵시의 내용은 한 마디로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끝이 곧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하나님이 정하신 시간에 그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역사는 그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태초로부터 창조주 하나님의 뜻대로 계획되었고 또 그 뜻대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최상의 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하면 응답해 주신다”고 하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진심으로 믿으면 기다릴 수 있습니다.

 
3. 성숙한 믿음은 ( 모순 )과 ( 신비 )를 수용합니다.
오늘 종교개혁의 주제가 되는 ‘믿음’은 바울의 신학에서 등장하는 믿음으로서 헬라어 ‘피스티스’인데, 사실 이것은 오늘 본문에 나오는 믿음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즉 하박국서의 믿음은 히브리어 ‘에무나’로서, 이는 ‘믿음’이라기보다도 ‘신실’, ‘성실’, 또는 ‘정직’이란 뜻으로 해석되는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의 맥락은 교만한 자의 정직하지 못함을 대비하면서, “의인은 정직하거나 성실함(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설명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 인내하며 하나님의 정하신 때를 믿고 기다리는 겸손하고 성숙한 믿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처럼 오랜 기간 고난과 고통으로 다듬어진 성숙한 믿음의 사람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법입니다. 타인이 당한 고난의 원인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현실의 수많은 불의와 모순과 부조리 속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섬기며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