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4]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오늘은 부활절 이후 첫 번째 주일입니다. 여러분들은 부활절 이후를 지난 한 주간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1. (십자가)는 (절망)과 두려움입니다.
오늘 본문의 시작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저녁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방문만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 문까지도 꼭꼭 걸어 잠그고 있었습니다. 온 영혼이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제자들의 마음과 생각을 사로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공생애 3년 동안 제자들은 예수님과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다. 그런 제자들 사이에선 종종 불화와 다툼이 있었고, 그런 면에서 제자들에겐 진정한 기쁨이 없었습니다. 예수의 정신은 외면한 채 예수 제자의 길을 따라갔다가 막상 십자가 앞에서 좌절하고 절망한 것은 예수님 당시의 그 제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대의 교회와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는지요?
2. (십자가)는 새로운 (기쁨)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여러 기적을 보고도 기뻐하지 않았었습니다. 변화산의 체험을 하였던 제자들도 그것으로 인하여 기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기뻐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특이한 표현이 세 번이나 반복해서 나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자 제자들이 기뻐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뒤늦게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를 본 도마는 즉각적으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하는 위대한 신앙고백을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의 값과 죽음의 권세까지도 다 지불하신 승리의 십자가입니다. 그런데 그 값을 완불하셨음의 결재 사인이 손과 옆구리의 못 자국과 창 자국인 것입니다.
3. 예수님의 (계획)은 (성령님)이십니다.
도마는 이런 고백을 어떻게 할 수가 있었을까요? 깊은 묵상과 연구를 해서일까요? 그리고 저는 도마뿐만이 아니라 당시 그 현장에 있던 다른 제자들도 다 같은 마음이었다고 믿는데, 그 이유는 그때 거기엔 부활하신 예수님만 오신 것이 아니라 다른 보혜사이신 성령님도 함께 임재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님께선 그냥 “성령 받으라!”고 명령하시거나 선포만 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향해 숨을 내쉬며 “성령 받으라!”고 하셨으니, 분명 성령님이 거기에 임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령님께서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성령님께서 알게 하셨습니다. 성령님께서 생각나게 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는 실패자를 쓰시고자 하시는 완전한 계획이 있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계획은 바로 성령님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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