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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설교

[03.13]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 설교자 | 김봉성 담임목사
  • 설교일자 | 2022. 03. 13.
  • 말씀본문 | 누가복음 13:31~35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실 때, 어떤 바리새인들이 찾아와서 “헤롯왕이 예수님을 죽이려하니 피신하라”고 일러주었습니다. 


1. 이 세상에는 (불의)를 (도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헤롯은 자기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빼앗은 갈릴리의 분봉 왕 헤롯 안티파스를 말합니다. 그는 잔치의 즐거움을 위하여 세례 요한의 목을 베었던 자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야비하면서도 로마제국에 충성을 다하는 매국노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높아지기 위하여 남을 억압하고 죽이고 살아남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다 동원하는 권력 중독자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헤롯은 2000년 전 갈릴리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헤롯의 길을 걷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금 세상의 정의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것으로 매우 폭력적입니다. 경쟁 상대를 모함하고 연관된 정보들을 혼란하게 하고 왜곡시켜서 무너뜨리는 것을 당연시하는 시대 풍조입니다. 


2. 하나님의 사람은 (옳은) 길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그런 헤롯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비겁하고 교활하고 거만한 헤롯의 성품을 여우에 비유하면서, “비록 헤롯이 생명을 위협하고 협박한다고 할지라도 인류구원을 위해서 가야 할 십자가와 부활의 길을 멈출 수 없다”고 천명하신 것입니다. 즉 “오늘과 내일과 모레 곧 주님이 이 땅에서 사역하시는 기간 동안 어떠한 장애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필코 그 길을 가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예루살렘으로 가는 주님의 길은 고난의 길입니다. 죽음의 길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서 겪게 되는 모든 일이 견딜 수 없는 모욕과 고통뿐이라고 하더라도 주님은 기어코 가십니다. 우리를 향한 사랑이 너무나 크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믿음의 길을 가는 우리는 어떻습니까?


3. 하나님의 사람은 자기 (민족)을 바라보며 (울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시면서 우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우신 까닭은 예수님 자신이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을 생각하고 안타까워서 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고 죄에 빠져있는 자들에게 임할 심판을 생각하시면서 우신 것입니다. 예수를 믿고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의 행적을 알고 그분의 행위를 구경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생각, 예수님의 마음을 알고 같이 공감하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를 따르는 것이고,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성이란 지금 고통받는 사람을 사랑으로 보듬어 안는 용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