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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설교

[03.27]우리가 즐거워하고
  • 설교자 | 김봉성 담임목사
  • 설교일자 | 2022. 03. 27.
  • 말씀본문 | 누가복음 15:1~3, 25~32

  소위 탕자의 비유로 알려진 오늘 본문의 말씀은, 실은 아버지에 대한 말씀이 메세지의 핵심이요 강조점입니다.


1. 아버지는 아들의 (방황)(허락)하고 있습니다.


비유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아마도 둘째 아들의 느닷없는 요구에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통상 유산의 상속은 아버지의 죽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에, 그러한 아들의 요구는 아버지의 현 존재에 대한 강력한 부정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러한 탕자의 실패를 이미 예견하고 있었으면서도 그 아들이 방황할 수 있는 여지를 허락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마치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는 것까지 아담의 자유의지에 맡겨주셨던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인 것입니다. 그래서 비유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아들이 경험하게 될 방황과 실패의 그 길을 가로막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들이 겪어야 할 아픔과 상실감을 예감하며 가슴 아파할 뿐입니다. 이렇게 방황할 여지를 허락하는 아버지이셨기에 돌아온 탕자를 부둥켜안아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아버지는 (아들)을 자신과 (동격)으로 대하십니다.


탕자를 대하는 아버지를 본 큰아들은 그러한 아버지에 대해서 실망과 분노가 가득하였지만, 그런데 아버지는 그러한 큰아들을 탕자와 동급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버지인 자신과 동급으로 생각합니다(3132). 즉 큰 아들에게 둘째 아들과 같은 자리에서 시샘하고 억울해할 것이 아니라 아비와 동급의 자리에서 형제를 보자!”고 하십니다. 오늘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도전은 탕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때로 악인의 형통함은 우리로 하여금 견딜 수 없게 합니다. 오늘 우리는 악인의 형통함을 시샘하거나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가 거두어지기를 기도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올 때 함께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3.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즐거워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15장에는 3가지 비유와 함께 3번의 기쁨의 큰 잔치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유들은 잃어버린 자를 찾는 하나님의 기쁨을 표현하신 것임과 동시에, 예수님과 우리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바라시는 우리의 삶이 어떤 것이어야 함을 말씀하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의 비유 말씀의 초점이 언제나 하나님의 나라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하나님 나라의 구현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작년 런던 정책 연구소에서는 전 세계에서 집단 간의 갈등이 최고인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사회입니다. 갈등과 분열을 넘어 평화를 지향할 용기가 우리에게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