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4] 거기서는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
오늘 본문에는 두 가지 내용이 있지만, 예수님의 고향 방문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말씀을 생각해봅니다.
1. 예수님에 대한 (정보)가 곧 (믿음)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 사람들은, 적어도 예수님에 대한 정보만큼은 어느 지역의 사람들보다도 풍부한, 예수님을 제법 잘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는 것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을 배척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리스도의 전 생애에 대하여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자부할 정도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주님을 전혀 알지 못할 수 있습니다. 주님에 대하여 아는 것과 주님을 아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실족하는 이유도 예수님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스스로 굳게 믿고 있다가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오늘의 (교회)도 (동일한)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아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에서,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은 예수님의 고향 나사렛의 상황만이 아니라, 오늘이 교회의 모습 또한 동일한 것이 아닌지요? 많은 사람들이 "교회가 힘을 잃어간다"고 한탄합니다. "교인들이 빠져나가고 교회가 무기력해져 간다"고 말합니다. 많은 교회 관계자들이 그 원인을 바깥에서 찾습니다. 찾자고 덤벼들면 백 가지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본문 말씀을 따라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그동안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앎과 익숙함이, 그분에 대한 우리 좁은 이해가, "예수님을 그리스도가 되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입니다.
3. 우리는 (예수님)을 향한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는 정말 예수님을 잘 알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경험과 지식 속에 예수님을 가두어두고 있지는 않은지, 예수님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 모습이 아니면, "저건 예수님이 아니야!"라고 속단하지는 않는지요? 이제 우리는 뉴노멀의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면서 오히려 우리에게 낯선 예수님을 기대하고 환영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향한 마음과 생각의 문을 넓게 열어야 합니다. 그 낯선 존재 앞에 겸허히 서서 변화 받기를 두려워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살밍 새로워짐을 맛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시대는 조롱과 냉소가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세상은 점점 위험한 곳으로 변해갑니다. 이제 정말 깊은 곳을 향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주님을 마음에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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