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1] 사탄아 물러가라!
사탄아 물러가라! (마태복음 11:1∼11)
사순절 첫 번째 주일을 맞이하여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신 후 시험받으셨음을 생각해봅니다.
1. 시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사명의 (시작)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섭리와 동행 가운데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신 시점이 기도 중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40일 금식을 마친 후에 마주친 사건이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시며 가장 어려운 인간의 고통을 이기시고 승리한 다음이었습니다. 이제는 사역의 영광을 기다려야 할 때요, 기도를 마치고 능력을 행하시는 일만 남았을 때에, 시험이 찾아온 것입니다. 우리는 충만한 은혜를 체험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하면, 이제부터 펼쳐질 세계에 대한 희망과 꿈을 꾸며 기대합니다. 그러나 성령에 이끌림을 받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 헌신과 신앙의 대가로 승승장구하며 영광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 사탄은 (통속적)인 이해로 (권리)를 주장하게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사탄이 예수님을 시험할 때마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이라고 그렇게 시작하며 묻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렇게 해 봐라!” 그런데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의 대한 통속적인 이해를 반영하고 있는 말들입니다. 사탄은 그렇게 통속적으로 이해하는 하나님의 아들의 모습을 예수님께 제시하며 “너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 앞에 하나님의 아들 됨을 드러내어서 사람들을 이끌고 영향력을 발휘할 봐라!”고 그렇게 유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러한 사탄의 세 가지 시험에 대해서 구약 신명기에 나오는 말씀들을 인용하여 대답하시면서, 사탄이 제시한 것과는 정반대되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그의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펼쳐나가십니다.
3. 하나님의 (주되심)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합니다.
사탄은 세 번에 걸쳐 예수님을 시험했습니다. 그 시험의 핵심은 한마디로 참 주되신 하나님을 향한 예수님의 신뢰를 허물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시기 때문에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능력을 자신의 생존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셨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을 시험하지도 않으셨으며, 눈 앞에 펼쳐진 곧 잡힐 것 같은 가시적인 물질세계와 권력을 탐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존하는 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당신의 생존을 온전히 내어 맏기셨던 그 예수님의 신뢰가, 곧 우리의 신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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