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3]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변화산 사건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왜 예수님은 베드로, 야고보, 요한 이 세 제자들을 따로 데리고 변화산으로 올라가신 것입니까?
1. 십자가는 (실패)가 아니라 (영광)의 본질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하고 한참 들떠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난에 관해 이야기를 하셨으나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당시 제자들에게 십자가는 끔찍한 형틀이요, 십자가를 진다는 것을 완전히 실패한 인생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십자가, 결사반대!”를 주장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변화산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이 옳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정답입니다. 자신이 먼저 십자가를 지시고 또한 따르는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신 “예수님이 맞다”는 겁니다. 그래서 변화산에서 예수님, 모세, 엘리야의 정상회담 주제는 예루살렘에서의 예수님의 별세로, 그 자리에서의 유일한 관심은 오직 십자가였습니다.
2. (십자가) 신앙에서 (부활) 신앙으로 나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십자가를 언급할 때마다 부활도 같이 말씀하시곤 하셨지만, 당시 제자들로선 십자가도 수용하기 어려웠는데 부활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변화산에서의 예수님의 변모는 부활 이후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영광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이 변화산의 변모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대한 대답입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 부활이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를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부활은 누구에게나 다 감격스러운 사건이 아닙니다. 십자가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이요 감격이요 확신입니다. 부활 신앙은 우리에게 결단을 요구합니다. 부활은 하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가는 자에게 주시는 복이기 때문입니다.
3. (신앙)의 (비밀)을 소중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치유와 기적을 베푸시고 나서 그 은혜를 입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메시아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명령하시는 것을 상당히 여러 차례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비록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것은 아니지만 변화산 사건을 체험한 제자들은 드러난 예수님의 신분과 신비, 그리고 하늘의 음성 등에 압도되어 스스로 비밀을 지킵니다. 그래서 성경을 보면 믿는 우리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고전 4:1) 비밀을 안 자들이 인내하며 갈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부활의 영광을 이미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 신앙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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