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0]내가 깊은 곳에서
내가 깊은 곳에서(시편 130:1∼8)
오늘 본문은 ‘데 프로푼디스’(De Profundis)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시편으로 우리 말로 “깊은 곳에서”라는 뜻입니다.
1. 깊은 곳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리입니다.
깊은 곳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은 고통의 의미요, 어두움의 의미요, 아픔의 의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개념 하나는 “나오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어둡고, 고통스럽고 무서운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편 기자는 거기서 놀라운 탈출구를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주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신앙은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벌어질 때 기도하여 싸워 이기는 것을 신앙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살아 있어서 여러분 속에서 움직이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2. 참된 (기도)는 확신에 찬 (기다림)입니다.
여기에서 이 기다림은 막연하게 “어떻게 되겠지!” 하는 기다림이 아닙니다. 오히려 확신이 넘치는 기다림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죄악은 물론 자신의 환경도 바꿀 수 있는 분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오늘 시편의 기도자는 기다리면서 무엇을 기대합니까? 시편 기자는 기도를 자기 뜻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고,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어떤 분들은 기도하면서 간혹 기도에 있어서 실패합니다. 그 이유는 기도를 자기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려고 하는 잘못된 욕망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립니다.
3. 신앙의 (목적)에 대한 (방향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시편의 기도자는 깊은 곳에서 자신의 절박한 구원을 기도하다가, 마지막에는 확신에 차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도와 격려와 간증을 선포합니다. 따라서 오늘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 받아들여진 것을 구원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삶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신 더 깊은 뜻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함으로써 우리로 이 세상을 은혜스럽게 재창조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절망을 극복하는 진정한 참된 신앙의 길은 자신의 구원이 목적이 되는 것만이 아니라 이웃과 타인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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