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4]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자기 자신이 행하는 복음전파의 삶을 ‘부득불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왜 바울은 이렇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요?
1. (빚진) 자의 (심정)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은 모든 사람에게 빚진 자라고 하였습니다(롬1:14). 물론 바울은 실제적으로 금전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사람들에게 빚을 진 사실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든 사람에게 빚진 자의 심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핍박자인 자신을 주님께서 직접 찾아와 복음의 빛을 비춰주셨기 때문인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는 복음의 빚진 사람들입니다. 누군가가 복음을 전해 주었기 때문에 예수 믿게 되었고,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그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합니까?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분들을 찾아가서 감사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확실하게 빚 갚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아직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빚을 갚는 방법입니다.
2. 바울은 복음을 자기 (존재)의 (근거)로 받아들였습니다.
오직 복음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이유와 영원한 기쁨과 행복을 줍니다. 바울은 자신의 존재의 이유와 목적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롬1:1). 즉 바울에게 복음은 존재의 근거와 삶의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왜 바울은 복음을 자기의 존재 근거로 받아들인 겁니까? 주님을 만나고 보니 핍박자인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형벌을 면치 못할 존재인지를 깨달은 것입니다. 이 복음이 아니었더라면 하나님을 핍박하는 죄인으로 살다가 영원히 멸망당할 존재였는데 이런 죄인 중의 괴수를 전도자로 세워주셨으니, 바울은 이런 복음을 자기가 현재 존재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근거로 붙잡은 것입니다.
3. 복음에 (참여한다)는 것은 복음에 (사로잡힌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바울이 표현한 ‘복음에 참여한다’는 말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그냥 쉽게 ‘복음 전파’라고만 생각합니다. 그게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바울이 여기서 말하는 것의 핵심은 아닙니다. 즉 복음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사람이 복음을 다루는 게 아니라 복음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즉 복음이 주체이고, 사람이 객체입니다. 이를 수학에 비유하면 복음은 값이 변하지 않는 불변량인 상수이고, 사람은 변수입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하나님이 행하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율법적인 사람들 앞에서는 율법적인 사람처럼 행동하고, 율법 없이 사는 사람들 앞에서는 율법 없는 사람처럼 처신한 이유도 자신의 판단, 의지, 더 나가서 자신의 신앙관까지도 넘어서는 복음 사건에 참여하려는 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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