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2]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누가복음 9:28∼36)
변화산 사건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왜 예수님은 세 제자들만 따로 데리고 변화산으로 올라가신 것입니까?
1. 십자가는 (실패)가 아니라 진정한 (영광)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으셨고, 이에 베드로가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자, 예수님께서는 비로소 십자가의 고난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십자가는 끔찍한 형틀이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을 완전히 실패한 인생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베드로는 “십자가, 결사반대!”를 주장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변화산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이 옳다”고 증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먼저 십자가를 지시고, 따르는 제자들에게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맞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변화산에서 예수님, 모세, 엘리야의 정상회담 주제는 예루살렘에서의 예수님의 별세로, 그 자리에서의 유일한 관심은 오직 십자가였습니다.
2. (십자가) 신앙에서 (부활) 신앙으로 나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십자가를 언급할 때마다 아울러 부활도 같이 말씀하시곤 하셨지만, 당시 제자들로선 십자가도 수용하기 어려웠기에, 부활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변화산에서의 예수님의 변모는 부활 이후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영광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이 변화산의 변모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대한 대답으로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 부활이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를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활은 누구에게나 감격스러운 사건이 아닙니다. 십자가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이요, 감격이요, 확신입니다. 언제나 부활 신앙은 우리에게 결단을 요구합니다. 부활은 하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가는 자에게 주시는 복이기 때문입니다.
3. (신앙)의 (비밀)을 소중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치유와 기적을 베푸시고 나서 그 은혜를 입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메시아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명령하시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비록 예수님께서 직접 명령하시지는 않으셨지만, 변화산 사건을 체험한 제자들은 드러난 예수님의 신분과 신비, 그리고 하늘의 음성 등에 압도되어 스스로 비밀을 지킵니다. 그래서 성경을 보면 믿는 우리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고전 4:1) 비밀을 아는 자들이 인내하며 갈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부활의 영광을 이미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 신앙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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