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2022년 09월 11일자 칼럼] 사리사욕보다 신령한 복

  얼마 전 목사를 자칭하는 인사가 수백억의 재개발 보상금을 두고 믿을 놈은 아들밖에 없다고 하면서 세습을 노골적으로 진행하려는 의도를 보이자, 언론과 세상으로부터 집중 질타를 받았습니다. 참 낯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모습입니다. 신앙인은 그 말이 아닌 그 삶이 진짜 그 사람의 신앙의 꼴인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일은 우리 시대만의 현상은 아니었습니다. 중세 교회가 타락하자, 당시 힘 있는 교회는 자식에게 세습하는 시도가 많아지고, 돈으로 성직 매매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러자 그때 내린 강력한 처방은 성직자는 결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카톨릭 신부들이 독신으로 섬기게 된 시초가 바로 세습의 문제에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을 아무리 해도 막지 못하자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성직자는 아예 결혼하지 못하게 금지한 것입니다.

  세속화된 교회일수록 교회를 몇몇 특정인들이 사유화하고, 그들의 자녀에게 세습하는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사리사욕을 넘어 하나님 나라 가치로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지금 이 시대는 우리 모두가 육체의 욕구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신령한 복을 구할 때입니다. 신령한 복에 집중하면 몰상식하지 않습니다. 자신만 생각하거나 자기 자녀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령한 복에 집중할수록 은혜가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신령한 복은 사모하는 영혼에게 부어집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이에게 주어집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