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드신 어르신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낙상(落傷)입니다. 넘어지면 쉽게 부러지고 큰 상처를 입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어린이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자주 넘어지지만 웬만해서는 넘어져도 부러지거나 다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어린아이들의 몸과 뼈가 유연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어르신들은 몸놀림이 유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근육과 뼈가 경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몸놀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각 놀림’입니다. 성숙함을 위하여 우리가 모두 훈련해야 할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생각의 놀림’ 즉, ‘사고의 유연성’입니다. 생각이 유연하지 못하면 쉽게 부러지고, 깨어지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상처를 받습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자꾸 부딪칩니다. 감정이 쉽게 상하고 자주 상처를 받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과 친밀감을 유지하는 데 자주 실패합니다.
그런데 사고의 유연성은 언제나 ‘겸손’을 전제로 합니다. 즉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고, 되새김질하고, 더욱이 자기 생각에 다른 생각을 더 할 줄 압니다. 그래서 ‘겸손’은 ‘타자 중심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무엇을 하든 항상 다른 사람 중심으로 생각하고 말하며, 공동체 중심으로 선택하고, 결정합니다. 반면 ‘교만’은 ‘자기중심적’입니다. 교만한 이는 무엇을 하든지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합니다. 자기중심으로 선택하고 결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만이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이 넘어짐의 앞잡이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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