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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2년12월04일자 칼럼] 위기의 세상을 바라보며

  위기가 아닌 시대는 없었지만 "지금처럼 난감한 시대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세상은 뒤엉켜 있습니다. 기후 위기만 해도 그렇습니다.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삶의 종착역을 향해 가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환자와 같은 지구촌 모습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세상의 사람들은 저마다 '나는 불안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듯합니다. 해서 "고통을 보고 외면하는 사람인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애쓰는 사람인지를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는 지적의 말이 있습니다. 사회적 고통은 빨리 처리해버려야할 골칫거리가 아닙니다. 마치 통증이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리는 신호인 것처럼, 사회에 만연한 아픔은 우리 사회의 건강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신호입니다. 

  예수님은 고통을 외면하시기는 커녕 오히려 사람의 고통 속으로 뛰어드셨습니다. 병자를 치유하고, 귀신 들린 사람을 온전하게 하고, 심지어 저주의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직접만져주시면서까지 주눅이 든 채로 살고 있는 사람들 속에 그렇게 새로운 사람의 생기를 불어넣으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주님을 진정으로 기다린다면 주님이 하시던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물론 세상의 모든 고통에 반응할 수는 없지만, 아주 작은 일부터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올해의 대강절 기간 동안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주님의 마음에 깊이 접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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