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이익을 지켜주는 개인 혹은 집단에 대해서 호감을 갖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많은 경우, 사람들은 남의 이익을 줄여서라도 자기 이익을 극대화해 주는 개인 혹은 집단에 더욱 호감을 갖고 열렬히 지지합니다. 안타깝게도 미성숙하고 천박한 사회에서는 이것이 마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본질인 양 착각하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런 이익의 창출을 공언하기도 합니다. 반면 극소수의 경우만, 사람들은 “남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 이익을 포기하거나 손해 볼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극소수의 생각들이야말로 참된 공익정신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종교가 그 사회에서 수행해야 할 공적인 역할은 바로 이런 공익정신이 발현되도록 사람들을 설득하고 계몽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자기 욕망과 이익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나보다 못한 혹은 나보다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 욕망을 절제하고 이익을 나누자!”고 말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종교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기독교를 돌아볼 때 욕망의 노예가 된 줄도 모르고, 욕망을 전도하고 홍보하는 것이 복음인 줄로 착각하고 세(勢) 모으기에만 몰두했습니다. 그 방편으로 세속권력과 종교 권력이 만나,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호도하는 순간, 종교는 그 순수성을 상실하고 타락했던 것이 이 땅의 역사 증언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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