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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2년 04월 03일자 칼럼] 격리와 축복

구약 성경에서는 정결법으로 부정한 자를 이스라엘 진 밖에 격리하도록 매우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피부병이나 유출병 혹은 시체를 만진 이들은 감염을 통해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특정 기간 격리의 기간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한 자의 이스라엘 진영 밖 격리는 다른 민족이나 특정한 집단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격리자들은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치유되어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회복될 때까지 진영 밖에 머물도록 했던 것입니다. 즉 격리는 일종의 경계를 만들어 공동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격리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번 동해안에 번진 산불로 숲과 많은 집이 불에 탔지만, 끝까지 불길을 이겨낸 곳들도 있었는데, 커다란 물탱크가 미리 준비되었던 곳들입니다. 그들은 집과 주변 숲에 물을 뿌려 격리 방어선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 말씀을 보면 격리 규정에 이어 등장하는 말씀이 다름 아닌 아론의 축복입니다. 즉 이러한 격리는 결국 공동체의 축복을 위한 것입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민수기 6: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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