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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2년 04월 17일자 칼럼] 부활을 의심한 도마를 생각하며

우리는 도마에 대해서 상당히 야박한 평가를 하곤 합니다. 즉 도마를 의심 많은 회의주의자, 믿음 없는 자로만 생각합니다. 정말일까요? 도마는 “손가락을 못 자국에 넣고 옆구리에 넣어 보고 믿겠다”라고 했습니다. 이 부분을 믿음 없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보다는 합리적 믿음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손을 넣어 확인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믿음 없음이 아니라 믿음의 재료를 확인하고 다듬는 과정인 것입니다. 도마는 상식 주의자요 이성주의자입니다. 신앙적 회의주의자가 아니라 몰상식을 철저하게 선 긋기 하면서 동시에 진실에 기초하여 믿음을 세워가고자 하였던 인물입니다.
우리는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심만 품고 있으면 불신이 되지만 의심을 드러내고 표현하고 찾고 구하고 두드리면 예수님을 아는 지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것은 의심해야 맹신에 빠지지 않습니다. 의심했다면 쉽게 신천지나 이단에 빠졌을까요? 미심쩍인 것을 의심하는 것은 건강한 것입니다. 생각하는 신앙, 사고하는 신앙, 질문하는 신앙을 통해 확실하게 하나님을 아는 차원으로 성숙해지는 은혜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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