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만큼 여린 존재가 없습니다. 다른 동물보다도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어린이는 성인의 보살핌을 받아야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생존이란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어린이 주일에 되새겨야 할 것은, 적절한 애정과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책무입니다. 믿을만한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을 때,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런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실은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은 서로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유대감, 누군가가 나의 존재를 있는 모습 그대로 긍정하며 지탱해준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면, 인간은 속절없이, 허망하게 무너지고 맙니다.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주는 관계, 그런 공동체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특히 교회공동체는 가장 낮은 곳에서 그런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진정 건강한 교회라고 한다면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 안에 함께 하십니다. 주님을 모신 사람답게 이 세상을 섬기며, 기댈 곳 없는 이들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우리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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