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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1년 10월 31일자 칼럼] 소박한 종교개혁 단상

올해로 루터의 종교개혁이 504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종교개혁을 한 지 500년이 넘었기에 기념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루터의 개혁은 충분히 인정받아 마땅하지만, 그 공과는 냉철하게 평가받아야 할 것입니다. 독일의 히틀러 나치즘이 득세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독일 루터교가 전적으로 히틀러를 지지했기 때문이고, 또 루터의 두 왕국 이론과 유대인 혐오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한 원인이었다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반성도 없이 종교개혁이 마냥 기념행사로만 된 지 오래입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한국교회의 병폐와 치부를 지적하는 외침들이 많지만, ‘한국교회를 어떻게 다시 회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대안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백 년 전의 남의 나라 종교 개혁에 빗대어 우리 현실을 돌아보는 사상적 노예근성 자체가 못마땅합니다. 교회를 회복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논점으로 올바른 교회론, 올바른 예배론, 올바른 기도론이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소박한 주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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