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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2년 01월 16일자 칼럼] 말씀이 나를 읽도록

  그동안 매 주일마다 설교의 본문으로 선택하는 성경 본문들은 제가 주도적으로 선택한 본문이라기보다는 '저에게 보내져 온 본문'이라고 하는 것이 정직한 설명일 것입니다. 그렇게 교회력에 따라 3년마다 성경 전체를 보게 하는 성서정과를 따라서 한 지 벌써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혹자는 매주 교단총회에서 설교문이 내려오는 줄로 아시지만, 그동안 매주 월요일 새벽기도회를 마치면 가까운 목사님들이 그 본문을 함께 읽고 묵상하며 한 주일을 준비하곤 하였습니다. 어느덧 반복되는 본문을 마주하기도 해서 이제는 익숙할 법도 한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출산하는 산모처럼 산고의 수고는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매번 설교를 준비할 때마다 그 말씀이 저에게, 또 우리 교회 공동체로 온 이유를 깨닫곤 합니다. 분명 그 말씀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었습니다. 속히 이 시기가 지나가기를 바라고 우리 사회가 다시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를 기대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이 험악한 시절을 직면하는 용기와 오늘을 살아내는 지혜, 그리고 무엇보다도 삶의 모든 일상 영역에서 '거룩함을 실천하는 신앙'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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