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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2년 01월30일자 칼럼] 느리게, 섬세하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사람들은 잘 짜인 전략과 그로그램이 엄청난 기적을 일으켜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사회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많은 사람이 진정성 없이 겉만 번지르르한 상품에 실망하곤 합니다. 오늘날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 '슬로우 운동'이 그것을 반증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관광도시 브랜드로 '슬로우 시티'를 표방한 마을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슬로우 푸드 먹기와 느리게 살기(slow movement) 운동으로, 슬로시티의 철학은 성장에서 성숙, 삶의 양에서 삶의 질로, 속도에서 깊이와 품위를 존중하는 것에 두는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또다시 설날을 맞이하면서 다소 늦었지만, 반드시 음미해 보아야 할 주제인 '슬로우 처치'(Slow Church)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이는 교회에 대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곧 지금까지 교회들이 추구했던 빠른 성장과 부흥 대신에, 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사회에 친밀한 관계를 맺고 친구가 됨으로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 세계 전체를 하나님의 나라로 구현하는 데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 길은 느리게, 섬세하게, 친절하게 따뜻하게 걸어가야 할 흥미진진한 여정으로, 그렇게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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