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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1년 07월 25일자 칼럼] 나무 그늘 같은 이웃 사랑

  요즘은 낮에 조금만 움직여도 저절로 그늘을 찾게 됩니다. 뙤약볕 아래서 오랜 시간 걸어본 사람이라면 한 줌 그늘이 주는 위로가 자못 적지 않다는 사실을 공감할 것입니다. 시골 마을 어귀에 있는 느티나무 그늘이 떠오릅니다. 그 밑에 평상이라도 마련되어 있으면 길을 가던 사람들이 잠시 다리쉼을 하다 가기도 하고, 이웃이라도 만나면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나무는 마음에 드는 사람과 안 드는 사람을 가리지도 않고, 잔소리를 늘어놓지도 않으면서 품을 열어 모든 이를 안아줍니다. 

  나무 그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늘 시큰둥안 표정을 지우며 부정적인 말을 늘어놓는 사람들 속에 머물면 저절로 힘이 빠집니다. 가르는 말, 다그치는 말, 성내는 말, 빈정거리는 말, 을러대는 말, 모욕하는 말 등, 거센소리로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주변에 있는 이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표정과 말씨,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가 가족이나 이웃의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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