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등학교 교사가 6학년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삼일절, 광복절, 제헌절, 그리고 개천절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그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는 학생은 4%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단지 국경일을 ‘태극기 다는 날’ 정도로만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천절을 ‘사람과 곰이 결혼한 날’로 알고 있는 아이들도 많았고, 제헌절을 ‘군인들의 명복을 비는 날’로 현충일과 혼동하고 있는 아이들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발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빼빼로데이와 같은 정체불명의 외래종 이벤트 기념일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아이가 날자와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은 주일이면서 동시에 개천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경일 중 개천절이 가장 좋습니다. 다른 국경일에 비해 비록 역사적인 근거가 허무맹랑한 신화(神話)에 의존하고, 게다가 민족종교인 ‘대종교’(大倧敎)의 경축일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상쾌하고 아름다운 계절에 맞이하는 국경일이라는 점과 그리고 하늘이 열리고 나라가 열리고 국민이 열리고 하늘·땅·사람이 하나인 한의 나라 ‘한국’이 열린 날이라는 의미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이 참으로 좋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믿음의 눈으로는 천지창조의 하늘이 시작된 날과 특히 주님께서 다시 오실 마지막 날의 하늘이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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