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나뭇잎들이 노란색, 붉은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마음이 급한 녀석들은 줄기에서 분리되어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굴러다닙니다. 더위를 타는 저는 사계절 중 유난히 가을이 무척 좋습니다. 그런데 보면 늦가을 나무는 잎에 가려 보이지 않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 보입니다. 돌에 맞아 난 상처, 벌레들의 공격을 받았던 흔적, 찢기고 잘린 자리에 생긴 옹이 등 …. 그 자국들은 나무가 견뎌야 했던 아픔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아픔과 상처를 안으로 감싸 안으며 나무는 성장을 거듭했던 것입니다.
반면에 사람들은 한사코 자신의 몸과 마음에 난 상처들을 숨기려 합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경쟁 사회에서 취약함을 드러낸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우리를 확고히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취약함을 받아들이셨을 뿐만 아니라 주님은 그 아픔과 쓰라림을 빛나는 보석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히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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