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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1년 05월 16일자 칼럼] 하루, 한 번, 한 시간

​  유럽 종교 개혁지를 찾아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지칠 때마다 안식처를 찾듯 그 지역에 있는 예배당에 들르곤 했습니다. 규모가 장대하고 내부장식이 화려하여 관광객들의 시선을 끄는 곳도 좋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지친 몸과 마음을 쉬기에는 더 적절합니다. 언젠가 아주 작은 동네 예배당의 문을 가만히 열다가 조심스럽게 문을 다시 닫았던 까닭은, 거기에 어떤 분이 계단 앞에 무릎 꿇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경험은 꽤 많습니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 고요함과 절제된 몸짓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회복해야 할 소중한 유산이 아닐까 합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했습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 데 있습니다. 세상의 아픔을 보듬어 안고, 치유하고, 온전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너무 급하게 서둘 것은 없지만 지향은 분명해야 합니다. 지금 서 있는 삶의 자리가 어디이든, 인생의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든, 그리스도가 우리를 부르시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를 향해 나갑시다. ​'하루, 한 번, 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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