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사님께서 네팔의 히말라야 푼힐(Poon Hill)에 가서 보니 청명한 날이면 수백 킬로미터 밖까지 가깝게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그런 히말라야를 바라보며 우리 땅을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것은, "도대체 그대와 나 사이에 그 무엇이 잔뜩 끼어 있기에 이렇게 '가시거리'(可視距離)가 제로(zero)에 가까운 세상이 되어버렸느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들의 시야를 가로막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중국 발 황사와 대기 오염 물질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이해득실에 대한 계산, 정치적 입장, 속한 진영, 자기 종교에 대한 맹신 등 그런 것들이 아닐까요?
지난 월요일 교단의 노회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변변치 않은 제가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회장으로 추대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3개월 동안 저는 3차례의 입원과 시술을 하는 등, 제 한 몸 추스르기도 벅찬 형편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사탄과 마귀의 표적이 되고 있구나" 하며 긴장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저를 추천하는 분들에게 등 떠밀려 억지로 뒤늦게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치열할 줄 알았던 후보경쟁이 쉽게 단일화가 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저처럼 사탄과 마귀의 포적으로 노출된 노회장님들에 대한 애처로운 마음을 품고 SNS상으로만 몇 차례 인사를 전했을 뿐인데도, 초라하고 청빈한 마음에 성령님께서 역사하여 한마음이 되게 했다고 믿습니다. 부디 성도님들의 더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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