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쏟아지던 지난 1월 18일(월) 서울역 광장에서 벌어진 아름다운 장면이 한겨례 신문사의 백소아 기자의 눈에 포착되었습니다. 바쁜 출근길의 시민들은 빙판길에 지각이라도 할세라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광장 한편 흡연 구역에서 두 남자가 뭔가를 주고받는 모습이 기자의 카메라 앵글 속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사진은 깔끔한 차람의 한 남자가 자신이 입고 있던 방한 점퍼를 벗어 노숙인에게 입혀주고는 이내 장갑과 오만원권 지폐 한 장을 노숙인에게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촬영한 기자는 얼른 뛰어가 노숙인에게 "선생님, 저 선생님이 잠바랑 장갑이랑 돈도 다 주신거예요?" "네, 너무 추워 커피 한 잔 사달라고 부탁했는데…." 주위를 둘러보자 점퍼를 건넨 남자는 벌써 저 멀리 사라지고 있어서 황급히 미끌미끌 눈길 위로 뒤촞아갔자미나, 그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고, 다시 노숙인에게 상황을 좀 더 물어보려 돌아봤지만, 그도 어디론가 없어진 뒤였습니다. 5분 아니 3분도 안 되는 짧은 찰나 마치 단편영화 한편을 본 듯한 기자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그 남자는 왜 자신의 점퍼와 장갑을 그 노숙인에게 선뜻 내주었을까?"
말이 아니라 삶이 우리가 누구인지를 부여줍니다. 지금은 우리가 삶으로 주님의 아름다우심을 입증해야 할 차례입니다. 사랑의 범위를 조금씩 점점 넓혀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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