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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1년 02월07일자 칼럼] 지금은 레위기의 타임

공포라는 감정은 기본적으로 생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온갖 자연재해와 맹수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켜야 했던 인간들에게도 다른 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낯선 것을 맞닥뜨렸을 때 두려움과 공포감이 엄습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낯선 존재와 무조건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낯설더라도 얼마든지 서로 상관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그래서 지금 오늘 우리들은 거리를 활보하며 수없이 낯선 사람들을 지나쳐 가면서도 어떤 공포심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 과정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낯선 이들과도 서로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었던 그 힘이 지금의 문명을 만들어 온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가 터졌습니다. 이것은 지난 세월 동안 인류가 만들어 온 문명의 방향을 통째로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낯선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장 믿을만한 가족조차도 거리를 두고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른생활입니다. 요즘 레위기를 읽으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지금은 마치 약속의 가나안 땅을 향하여 가던 분주한 발걸음을 멈추고 시내산의 시간 정지 속에 머물러 있는 레위기의 명령처럼, 그동안 잃어버린 하나님과의 동행하는 삶을 위하여 무엇보다도 먼저 지금은 우리 각자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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