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시작된 지가 불과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12월을 맞이했습니다. 11월의 마지막 날인 11월 30일 월요일 가까운 뒷산에 올라갔습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고 가을의 절정으로 나무들은 울긋불긋 옷을 입고 제마다 자신의 모습을 자랑했고 은행과 단풍은 최고의 옷으로 자신을 뽐내었습니다. 그런데 11과 12의 첫 숫자만 바뀌었는데 그 모든 것들은 온데간데없고 황량함과 쓸쓸함만 남아 있었습니다. 옷들은 아래로 내려앉아 있었고 바람에 흩날리며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습니다. 먼 산을 바라보고 먼 곳을 바라보아도 여전히 쓸쓸함만 남아 있었습니다. 한참을 떨어진 옷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쓸쓸함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지금은 땅에 떨어진 채로 뒹굴고 있지만, 이것이 다시 나무와 자연에 토양분이 되어서 다음 해 더 아름답고 화려한 옷으로 나무들의 옷으로 덧입혀지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강절 둘째 주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육신의 몸을 입고 오신 이 계절에 그분께서도 이러한 태어남과 사심, 돌아가심과 부활의 복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날마다 새로움으로 다가오시고 있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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