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기도를 '내 편에서 하나님께 무엇을 받는 것'이라고 보편적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기도의 실체를 깨닫고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먼저 시작하시고 계신 일인 것입니다. 기도의 시작은 인간의 고통이나 요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과 그 분의 사랑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교제하고 싶으셔서 높고 높은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의 죽으심을 통해 성소와 지성소에 가로막혀 있던 휘장을 찢으셨습니다. 어찌 보면 아니 진실로 언제나 내가 생각하는 기도의 유익보다 하나님은 더욱 나를 만나고 싶어 하시는 분이십니다.
로버트 멍어가 쓴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에 소개된 일화입니다. 예수님과 거실에서 매일 만나 교제하기로 약속한 주인공이 계속 그 약속을 잊어버리고 학교에 가기 급급한 내용이 나옵니다. 어느 날 거실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예수님을 보고 "언제부터 기다리셨냐?"고 미안한 듯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 시간이 너에게 유익한 시간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너무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제부터는 기도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나 압박감으로 기도의 자리에서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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