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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년 06월 21일자 칼럼] 그리스도인답게

기독교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었던 요인은 우선 복음 자체가 갖는 강력한 힘에 있습니다. 당시 세계는 ‘로마의 평화’(Pax Romana)라는 허구의 평화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로마 시민들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체제였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고, 연약한 이들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일깨웠습니다. 로마의 평화를 대신하는 ‘그리스도의 평화’라는 메시지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로마가 강력한 군대를 파견하기 위해 닦았던 길들이 복음 전파의 통로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코로나 시대의 가장 강력한 주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가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은 초대교회가 견지하고 있던 ‘한 몸 의식’입니다. 지금 우리는 잠시 비대면을 강요받는 상황 속에 있지만, 하나님의 크신 손이 우리를 감싸 안고 계십니다. 피차 그리워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격려하는 말을 주고받는 것이 그리스도의 몸을 든든히 세우는 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 살고 있기에 많은 이들이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지레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겪어야 할 것은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차분하고 담담하게 지금의 이 상황을 지켜보며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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