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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년 06월 28일자 칼럼] 나로 말미암아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줄도 모르고 하루 12시간씩 연이틀 간 24시간을 일했었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무려 15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사례에서 볼 때 이쯤 되면 감염된 협력업체 직원 때문에 당연히 롯데 물류 센터에서도 엄청난 숫자의 감염자들이 나와야 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감염원이었던 직원이 극심한 중노동을 감수해야 하는 작업환경 가운데서도 24시간 동안 마스크를 한 번도 벗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뉴스를 접하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일하는 도중에 힘이 들고 숨이 차서 중간 중간 한 번씩 마스크를 벗었을 법 한데 일절 그런 행동을 하지 않고 방역 수칙을 지켰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이분께 절로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이런 경우를 보면 '한 사람'이 참 중요합니다. 한 사람 때문에 사회 전체가 고통을 당하기도 하고, 한 사람 때문에 공동체가 살아나기도 합니다. '나 한 사람쯤이야'가 아니라 '나로 말미암아'라는 의식을 갖고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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