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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년 07월 12일자 칼럼]뼈 아픈 일격

​  그리스도인이라면 예배를 생명처럼 여기며 어떻게 해서든지 꼭 드리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런 예배에 대한 열심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경고들이 가인의 제사로부터 시작하여 부지기수로 등장합니다. 한 예로 예수님께서는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 하다가 누군가와 다투고 원한을 품은 일이 생각나면 먼저 가서 그와 화해한 다음에 제물을 드리라"(마 5:23~24)고 하셨지만, 오늘의 교인들은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면 먼저 그 교회에서 갈등을 풀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립니다. 말씀을 순종하는 실천은 없으면서도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만 자신의 신앙을 지킨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화해하고 순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는 여러가지 핑계를 대면서 자신을 합리화합니다. 

  급기야 정부로부터 코로나 사태에 대한 중보기도 요청이 아닌, 그와는 정반대로 정규예배 외의 모든 교회 모임을 금지한다는 행정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교회가 마치 감염의 온상으로 호도되는 것에 대한 억울함과 이번 기회를 빌미로 기독교에 대해 탄압을 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드높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 우리는 야곱이 자기 욕망의 성취를 고집하다가 결국 얍복 강가에서 환도 뼈가 부러졌지만, 절뚝거리며 비로소 타인을 축복하는 이스라엘로 거듭났던 것을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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