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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년 07월 19일자 칼럼] 그리스도를 본받아

​  우리는 예수님을 '길'이라 고백합니다. 진리의 길, 생명의 길, 예수님이 보여주신 삶과 가르침이야말로 사람이라면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길을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그 길에서 벗어나기 일쑤입니다. 길잡이가 필요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본이 되는 사람이야말로 길잡이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 길'을 벗어나 방황하는 고린도 교인들에게 "여러분은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하고 권고하고 잇습니다. 이 말은 자칫 잘못하면 아주 교만한 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말에서 우리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그분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성경을 통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기 삶을 '그리스도를 본 받는 사람'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 한 마디 속에 그의 삶의 비밀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본받는다'는 말은 그분이 하신 일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세상을 떠돌기 일쑤인 우리 정신과 마음을 자꾸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되돌리면서, 매 순간순간마다 "이런 상황에서 주님이시라면 어떻게 처신하실까?"를 묻고 또 물으시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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