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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년 08월 23일자 칼럼]진정한 회개

이럴 때 일수록 회개해야 된다라고 말들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신천지도 전광훈도 모두 우리의 잘못 때문이다, 우리가 더 회개하고 기도하자!”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겨울에 광화문 길거리 한복판에 나와 뜨겁게 회개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그런 장면의 회개는 하나님의 진노를 면치 못하였던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지도자들의 상습적인 행태였습니다. 그것은 능숙한 세 치 혀를 사용하여 번드르르한 단어를 총동원하여 믿음, 소망, 사랑, 은혜, 성령 충만을 외치는 곧 오늘의 교인들과 종교 지도자들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민족과 사회에 대한 공적인 책임을 상실한 채 자기계발과 사적 욕망과 이익에 눈이 먼 종교로 변질한 것은, 비단 물질과 성공의 포로가 된 저질 목사와 저질 부흥사들뿐만 아니라, 실상은 세련된 매너로 신분 상승을 위한 처세술을 복음인 양 가르치는 소위 목회에 성공했다고 하는 고급(?) 목사들의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부류의 특징은 성서의 세계관에 비춰 역사, 정치, 사회 정의, 사회적 약자, 부동산, 생태 위기, 민족 화해, 통일 등등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정말 회개해야 합니다. 그런데 회개는 말과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울며 부르짖지 않더라도 그보다는 현재의 모순과 고통을 품고 그 속에서 진지하게 예수 정신으로 살려고 몸부림치며 버티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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