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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년 03월29일자 칼럼] 익숙해지지 않도록

  익숙함이 주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전자제품의 사용법에 익숙해지면 질수록 불편함이 덜해집니다. 어디서든지 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도 있습니다.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도 있습니다. 낯익은 환경과 사람이 주는 마음의 편안함과 느긋함이 있습니다. 굳이 주변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말과 행동이 편안하고 자유롭습니다.

  그런데 아시는지요? 익숙함이 주는 함정이 있습니다. 익숙함은 고정된 생각을 하게 합니다. 타성과 관정에 젖게 합니다. 무덤덤하게 대꾸하고 기계적으로 행동하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합니다. 지나친 익숙함을 경계하지 않으면 나태해집니다. '끓는 물 속의 개구리' 이야기를 들어보셨지요? 냄비 안에 살앙있는 개구리를 넣고 매우 약한 불로 냄비 물을 데우기 시작합니다. 개구리는 물이 점점 데워지면서 자기가 삶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죽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처럼 익숙함에는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때로 익숙함은 적이고 함정일 수가 있습니다.

  특히 예배에서의 익숙함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친밀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에 친밀함 대신 익숙함이 자리를 잡게 되면 하나님을 간절히 의지하고 구하지 않습니다. 기도가 익숙해지면 무슨 주문을 외우듯이 형식적이고, 거창하게, 그리고 습관적인 기도를 합니다. 예배가 익숙해지면 예배가 '하나님'보다 '나'를 위한 편안함의 자리가 됩니다. 주일 영상예배가 그렇게 되지 않게 애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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