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고 믿습니다. 이 고백은 "세상의 어느 누구도 함부로 취급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주 최초의 인권선언입니다. 호불호를 떠나서 우리 앞에 있는 모든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그 형상을 인격이 아닌 물건처럼 대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고 도전입니다. 세상의 어떤 사람도 조롱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조롱과 냉소, 혐오와 폭력이 만연합니다. 그런데 어떠런 사람이나 혹은 사건의 진실에 최대한 섬세해지련느 노력을 쉽게 포기하고, 함부로 예단하고, 상대를 수단으로 삼는 모든 것이 폭력의 뿌리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와 특히 한국 교회에 가장 부족한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입니다. 찬양과 기도 소리는 넘쳐나지만 자기 성찰은 없습니다. 성찰은 살피고 또 살피는 조심스러운 태도입니다. 성찰하는 사람은 자기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늘 인식하고 있기에 겸손하게 배우려 하고, 귀 기울여 듣습니다. 성찰하는 사람은 뻔뻔할 수도 없고, 지나치게 자신만만할 수도 없습니다. 종교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대놓고 종교적 권위를 내세우는 일들이 만연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권위는 겸손과 온유와 섬김과 자기희생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것이지, 주장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찰하며 그리스도를 닮으려고 하는 이들은 홀로 만족하는 삶이 아니라 함께 기뻐하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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