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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년 05월17일자 칼럼] 코로나 시대 속의 부르심

​  한바탕 봄꽃의 향연이 휘몰아치고 지나간 5월 중순의 자태엔 한껏 성숙해진 초록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우울한 것은 그저 사람들뿐인 듯 싶습니다. 자연의 풍경조차 맘껏 누릴 수 없음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보라매 공원을 걷다가 운동 기구를 이용한 분들을 보면 대부분 연세가 지극하신 분들이십니다. 그때마다 문득문득 우리 신목교회의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모든 분이 다 건강을 잘 유지하시기를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삶은 이전까지의 삶과 같을 수 없기에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발전과 개발의 표준 모델로 삼았던 서구 사회가 사실은 얼마나 취약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를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습니다. 역사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공공성이 무너진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사회는 위험에 처한 사회인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우리 문명을 생명 중심적으로 재편하라는 하나의 부르심입니다. 죽음의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 시대에 세계로부터 'K-방역'이라 불리며 주목을 받는 우리는, 바로의 학정 속에서 생명 출산의 산파였던 부아와 십브라처럼, 뉴노멀 시대의 '새 생명 산파의 사명자'로 부르신다고 여겨집니다. 역사에 대한 망각과 불평등과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세상에서 벗어나 모두가 절제하며 서로를 귀히 여기며 배려하는 새로운 질서를 탄생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의 기독교인들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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