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이 방영되듯이 ‘서울의 밤’이 실제 상황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헬기 굉음이 창문을 흔들듯 세상을 어질러 놓았습니다. 한밤중 6시간 동안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되는 사건 그 자체보다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바라보는 바가 한결같지 않은 분들이 주변에 있음을 수용하는 것이 더 마음 버거웠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연유에서였는지 이미 고인이 되신 신앙의 대선배로서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사회운동가였던 어떤 분이 ‘시절이 하수상 하고 마음이 심란할 때를 이기는 처방’을 다음과 같이 소개해 주신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요한복음 13장부터 17장까지를 정독하라’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정독하다 보면 들떴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음의 분노가 사라지고, 절망과 어둠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꼭 그렇게 콕 집어 효력을 설명했다기보다는, 저 스스로 그렇게 느끼곤 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대목은 이런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우리는 서로 사랑하도록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축복하고, 섬기고, 사람들이 내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 때라야 우리 마음이 비로소 천국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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