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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년 12월 22일자 칼럼] 빛을 따라서

  올해의 동짓날은 12월 21일(토) 바로 어제였습니다. 동짓날을 기점으로 하여 낮이 조금씩 길어지기에 옛사람들은 동지 녘을 태양이 소생하는 때로 여겨 경축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성탄절이 동지 녘에 인접해 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닌 듯합니다.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가슴 속에 켜켜이 쌓인 고통의 무게로 인해 허탈한 느낌에 사로잡힐 때쯤 성탄절이 다가온다는 사실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가리켜 어둠이 가득한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동안 우리의 삶 속에 드리운 어두움이 여전히 가득하다고 할지라도. 어둠을 어둠으로 폭로하는 동시에 마땅히 지향해야 할 하나님의 나라를 끈질기게 바라본다면 결국 희망은 역사 속에 꽃피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이 비록 반딧불처럼 희미하다 해도 그 빛은 소중합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오직 방향만이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요한 것은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로 향해 가는 것이야.”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인가요? 문득 어두운 밤하늘의 별빛을 따라갔던 동방박사들의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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